할머니가 헌옷 가게를 여셨다. 많이 심심하셨나.. 손녀인 나에게 말도 없이 열어서 가게에 가보니 장사가 될터가 없다. 간판도 인테리어도 중구난방이었다.
할머니를 설득해 헌옷 말고 야채를 팔자했다. 아빠 밭에서 적게 나마 나는 야채랑 작물들을 파는게 나을것 같았다. 간판은 심플하게
<직접 키우는 할머니 야채가게> 로 하고 인테리어도 별거없이 심플하게 했다. 간판디자인 가게 가서 직접 디자인도 했다. 명함도 내가 쿽으로 만듦. ㅋ
둘째 삼촌이 간판이 안보일까봐 집주인 허락도 없이 건물 위 옥상 색을 까맣게 페인트 칠했는데 내가 나무랬다. 더 안보인다고....
첫날 오픈할때 대파 한단에 2천원에 팔고 등등 얘기하니 아빠랑 할아버지 눈이 휘둥그레 진다.
아빠 밭에 고구마, 감자, 서리태... 몇개 안된다. 계절별로 농사가 다르고 겨울엔 그나마도 못 구 하니 말이다. 가게 밖에 파는 종류를 써붙여 놓으라 했다. 아마 이 가게는 파는 채소보다 없는게 더 많을 것이므로..
그래도 장사 하는 할머니 얼굴이 전보다 밝아졌다.
적적하셨던 것보단 나은듯했다.
장사가 잘되길 바라는 게 아니라 그저 대화가 하고 싶었던게 아닐까..
오랜만에 정말 생생한 꿈을 꿨다. 할머니는 몸이 불편하셔서 집에만 계시는데.. 꿈에서라도 이렇게 활동하고 싶으셨던게 아닐까.. 저번 주에 할머니 뵙고 왔는데 눈물이 그렁거렸던게 자꾸만 생각난다.
작은 가게라도 있으면 정말 덜 적적하실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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