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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415 그남자

2020. 4. 15. 07:40 | Posted by 다섯살두살

일년에 두번 있는 명절인데 역시 너무 싫다. 가인이는 친척들 보기 싫어서 시내에 있는 호텔을 예약해놨다.
이번 설이 더 싫은 건 친척중 결혼하는 여자애가 있기 때문이다. 어른들이 분명 넌 언제갈래 할텐데..
호텔은 모던하긴 한데 어딘지 차가운 인테리어다. 핸드폰 어플로 오늘부터 3일 예약 확인을 했다. 짐을 풀지 않은채 집으로 갔다.

집에는 전부치는 풍경이 세상 싫었다. 2050년에 이게 무슨 안어울리는 짓이람.. 아빠가 딸내미 왔냐며 얼굴을 부비부비한다.
"술드셨어? 왜이래 말많은 처녀한테."
"알긴 아네. 언제 갈건데?"
도끼를 찍었다. 친척들과 의레 있는 인사를 한다. 이건 뭐야.
결혼식 날 버스에서 주는 간식을 포장하고 있는 둘째고모. 설마 나더러 이걸 하라는건 아니겠지. 하아...
두시간째 포장 중이다. 포장 하고 나니 담을 봉투가 없었다.
"아빠. 봉투 있어야되.사이즈는..걍 내가 사올게."

오랜만에 초등학교 동창을 만나서 기분이 좋았다. 3차까지 술술술 넘어가드라니.. 시내에 호텔을 잡아둬서 잘했다. 칭찬해 나자신.

호텔로 들어가서 씻지도 않은채 침대에 누웠다.
남:누구세요?
침대에 어떤 남자가 자고 있는게 아닌가.
여:에이쉬. 여기 내가 예약한곤데 누야. 어? 몸 조아. 자 누어.

아침인가. 슥슥 슬리퍼 소리에 잠이 깼다. 누가 있다. 나는 호텔에 혼자 들어온거 같은데..
커피 마실래요?
일단 옷이 입혀 있으니 아무 일도 없었겠지...
남자는 곰같았다.

엄태웅은 이 상황이 재밌다. 출사 하러 온 이곳은 매우 심심한 동네다. 친구를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호텔 예약이 시스템 문제 였나보다. 둘은 같은 호텔방으로 배정 되어 있었다. ai는 문제가 많다.
다행인건 둘다 약간 쿨한 성격이어서 어차피 돈도 반씩 나가는거 같은 방을 쓰기로 했다.
엄태웅은 사진을 찍으러 거의 없고 가인은 집을 왕래하니 거의 마주칠 일은 없을 듯 싶었다. 그건 늬들 생각이고.. 이들은 술 친구가 되었다. 낮에는 시크한 가인이가 밤에는 아주 애교가 넘친다. 예약한 날짜까지 술친구로써 자격이 충분하게 이행되었다. 남녀 사이는 모르는법...
서로가 좋아졌다.

이 건물의 다른 방들은 예약이 이미 풀이기 때문에 다른 곳으로 장소를 바꿔야만 했다. 명절 손님들로 예약이 다 들어차서 변두리 외곽에 있는 호텔을 가야만 했다. 삼일 정도만 있을 생각으로 내려왔는데 남자를 주울 줄이야..
이 호텔은 이상했다. 들어가는데 오싹한 기운이 난다.

장면이 넘어가고. 엄태웅은 선택을 해야만 했다. 여자는 죽어 있었다. 악마인지 어떤 생명체가 엄태웅에게 선택을 강요한다. 가인이의 모습을 한 여자가 다섯명이 있다. 눈이 다 흐리멍텅하다.. 자세히 보면 살짝씩 다른 얼굴이다. 옷이 .. 백설공주.신데렐라.팅커벨... 코스프레를 하는 것 같다. 엄태웅은 첫번째를 골랐다.
다행히 정답인듯 생명체가 화내며 사라졌다.
남은 장면은 꽁냥꽁냥..

시내가 있는 다리. 지곡다리. 석양이 지는 풍경이다.
가인은 그를 기다렸다. 어디서든 자기를 구해줄것만 같은 남자. 태웅이 웃으면서 뛰어왔다.

꿈깸. 뭐지 나 꿈 꿀땐 오오 재밌어. 했는데 글쓰는 30분 동안 기억이 날라가고 어떻게 재밌었지..
에라 모르겠다. 어차피 꿈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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