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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뮈의 전 인생이 그랬듯 그의 학창 시절도 두 극단 사이에 던져져 있었다. 학교에서는 노동의 세계에서 온 이방인이었고, 집에서는 정신의 세계에서 온 이방인이었다. 그가 지식을 쌓으면 쌓을수록 그와 가족들 사이에는침묵의 골이 깊어 갔다. 도서관에서 빌려온 책을 읽는 아들을어머니는 마치 딴 세상 사람을 바라보듯 물끄러미 쳐다보았다. 학교는 도피처였다.
p10


태양과 바다, 그것은 카뮈의 영원한 고향이다.
지중해에서는 언어보다 먼저 오는 것이 육체의 감각이다.
이탈리아 사람들의 육체적 열정과 프로방스 사람들의 눈부신감각을 떠올려 보라. 살아 있다는 기쁨, 존재한다는 기쁨이 얼마나 지극한가. 태양과 바다는 카뮈에게 감각적·육체적 기쁨을 가져다주었다. 카뮈는 지중해의 뜨거운 태양을 폭식했고,
지중해의 푸른 바다를 폭음했다. 곤핍한 일상생활의 와중에서적어도 태양과 바다는 공짜였다.
p11


카뮈는 창작생활 동안 세 개의 핵심 주제를 삼중의 계획에기반하여 형상화하고자 했다. 예를 들면 '부조리'라는 주제를다루는 작품으로 소설 『이방인』, 희곡 「오해 Le Mailleratenths 와「칼리궐라 Caligrula, 철학적 수필 『시지프 신화를 썼고, '반항이라는 주제를 다루는 작품으로 소설 『페스트 La Pestei, 희곡 「계엄령 LEtd cle siège」과 「정의의 사람들 Les Jaastes」, 철학적 수필 『반항인 을 썼다. 그리고 사랑이라는 주제를 다루는작품으로 『최초의 인간 을 쓰던 중 불의의 사고로 죽음으로써 이 주제는 영원히 미완성으로 남았다.
p17


그러므로 카뮈에 따르면 인간이나 세계가 그 자체로서 부조리한 것은 아니다. 잊지 말자. 카뮈가 말하는 '부조리 인간(lhomme absurde)'은 '부조리를 의식하며 살아가는 인간, 즉깨어 있는 의식을 가진 인간이란 뜻이지 결코 '부조리한 인간이란 뜻이 아니다. 부조리는 인간에도, 세계에 도 없다. 그것은 합리성을 열망하는 인간과 비합리성으로 가득 찬 세계사이에' 있다. 말하자면 부조리는 합리도 아니요, 비합리도아니다. 그것은 합리와 비합리의 뒤섞임, 즉 코스모스(Cosmos)이전의 카오스(Chaos)와 같은 것이다. 예컨대 박하사탕처럼 뜨겁기도 하고 차갑기도 한 상태, 즉 모순되는 두 대립항의 공존상태, 즉 이성으로 모두 설명할 수 없는 상태가 바로 부조리한상태이다. 코스모스가 카오스의 부분집합이듯 합리는 부조리의 부분집합이다. 부분이 전체를 다 설명할 수 없는 까닭에,
부조리의 합리적 추론이란 애당초 과욕인 것이다. 요컨대 부조리란 논리로써 설명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단지 감정으로써 느낄 수 있을 뿐이다.
p22


어느 날 노예가 말했다. "나는 반항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존재한다." 그때 형이상학적 반항이 덧붙였다. "그리고 우리는 외롭다."
p69

페스트를 읽고 알베르 카뮈에 대해 더 알고 싶어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카뮈는 철학자,극작가, 배우, 연출가, 신문기자 등의 일을 했다. 45세 이방인으로 노벨문학상을 받고 47세 많지 않은 인생을 마감했다.
그의 작품을 읽기 위해선 철학적 사고가 필요했다. 실존주의, 부조리, 형이상학적...
그의 작품은 반항적이고 알을 깨고 나오는 새끼의 탄생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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