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에 간 호텔이 마음에 들던 공간 중에 독서를 할 수 있는 서재가 있었다. 노키즈존이라 매우 조용한 곳이었다. 항상 아이들과 같이 다니는 여행인데 이번에는 친척에게 아이들을 맞기고 구경을 할 수 있었다. 생각보다 최신 책들이 많아서 놀라웠다. 서적 관리를 하나보다.
책을 보러 온 것이 아니라 구경을 온 것이어서 쭈욱 둘러 보다가 그림책이 있길래 펼쳤다.
짧은 이야기였지만 그림이 좋았다. 정리되지 않은 것이 순수하게 느껴졌다. 이야기도 작가의 어린 시절을 담담하게 이야기 하는 식이었다. 아버지, 어머니, 아이둘은 어느 날 갑자기 치매걸린 할머니와 살게 된다. 가족의 치매가 어떤 생활을 하게 되는지 당연하고 일상적으로 보여준다.
아이의 눈으로 본 할머니는 이것도 못하고 저것도 못하고, 안되는 것만.. 가장 놀란 것은 이 할머니는 어린 자식이었던 아버지를 돌보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런데 왜 같이 사냐고 물으면 부몬데 그럼 어쩌누 그렇게만 말한다. 부모와 자식 관계에서도 기브앤 테이크가 당연하다고 생각했는데.. 그래 그럴 수도 있겠구나 싶다. 참 아버지가 효자다.
다 읽고 핸드폰을 보니 부재중 전화가 5통에 문자가 여러개 와 있다. 둘째가 엄마를 찾나보다. 책 읽을 생각은 없었는데 읽다보니 한번에 후루룩 넘겨버렸다. 어른들을 위한 그림책이었다. 치매라.. 이런 저런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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